자유의지

숨쉬며 2016.03.11 03:38

마음이 자유롭게 간다,
너에게로.

차라리 없었으면 했지,
자유의지 같은 건.

구원도,
속박도 아니어서

환희도,
해방도 얻질 못했어.

어정쩡하게 마음 안에 서 있는
감정들이
어정쩡하게 너를 숭배한다.

기도와 찬양을 마치고 나면
나는 정결해진 채
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던져질테지.

제단 위의 제물이 된 듯 할 거야,
속죄를 하고 난 하얀 마음은.

끝까지 구원은 없을 테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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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e sunny healingpain

우울

살아요 2016.02.23 18:09

때로는 아무리 무던히 애를 써도
긍정적이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.
그런 날이 조금 오래 이어지고 있는 듯 해서
마음이 초조하고 지치는 요즘이예요.

나이가 더 어릴적에는
감정기복도 심하고
아직 생각해야 할 것들이 그래도 적어서 그런지
우울을 타다가도 금새 또 풀리지만
나이를 먹어갈수록
잘 풀리지 않는 농도깊은 우울과 싸워야 하는 때가
많아지는 것만 같아요.

오늘은 조금 더 나를 흐트러뜨려 놓고만 싶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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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e sunny healingpain





워낙에 국물요리들을 좋아라 합니다.

요즘처럼 겨울이면 당연히 더 찾게 되는 게 국물요리죠.


한동안 풀렸던 날씨가 갑자기 극도로 탈바꿈해서 추워진 지난 일욜,

칼바람을 맞아가며 애지중지 포장해 온 푸주옥의 설렁탕이

감기로 고생 중인 오늘 이 밤에도 생각이 나네요.







절친한 친구가 화곡에 살다보니,

어째 화곡이나 강서구 근처의 맛난 음식들을 자주 소개하게 되는 듯 하네요.

이래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나 봅니다.

먹게 되는 음식이 달라지는...(아, 이런 이유가 아닌가요??)



24시간 하는 곳이래요.

왠지 해장하러 들어갔다가 한 잔 더 걸치고 나올 것 같은 딱 고런 포스의 가게예요.







좋은 음식을 만드는 집의 사장님들은

음식에 대한 가치관과 자부심이 남다른 듯 해요.

푸주옥의 뼈국물에 대한 자신감이

가게 곳곳에 대서특필된 설명과 약속 문구들에서 풀풀 풍겨나왔답니다. 

아무래도 저런 글들을 보면 더 기분 좋게 믿고 먹게 되지요.



여러 메뉴가 있지만,

설렁탕을 특으로 하나 포장을 했습니다.

먹을 사람은 두 사람이지만,

친구가 워낙에 새모이만큼 먹는 녀석인지라

특으로 일인분이면 다이어트 중인 저와 먹기에는 딱 적당할 듯 했지요.


가격은 만 천원,

설렁탕 가격이라기엔 좀 비싼 듯 하지만

믿을만한 뼈국물로 만들고 

게다가 설렁탕인 주제에(?) 도가니까지 썰어서 넣어주는데다가

넉넉한 국물인심을 생각하면

가끔 양심적인 음식을 먹고플 때에 지불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금액인 듯 해요.


하지만 조금만 더 싸면 물론 감사하죠. 하하.







국물이 정말로 약간 묵처럼 걸죽한 상태로 포장이 되어있어요.

파와 소면과 고기와 고기를 찍어먹을 소스가 들어있더라구요.


이제 끓일 차례~






고기 품질이나 소면의 삶아진 상태나 파의 신선도도 다 굿~




저 걸죽함, 느껴지시나요? 하하.






냄비를 가열하면 걸죽하던 국물이 사르륵 녹으면서 

깔려있던 파와 고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요. 하하.

팔팔 한 번 끓어오르고나면 이제는 맛있게 위장을 데워줄 시간입니다.






소면 사리를 싫어라 하는 친구 때문에 저는 행복의 득템을 했어요.

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한테

속속들이 건져 올려주던 저 맛있는 소면~


푸주옥의 뼈국물은 정말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간이 안되어 있어요. 

완전히 뼈만 우려낸 국물 상태 그대로랍니다.

그 밍밍함 때문에 오히려 더 믿고 먹게 되요. 하하.


다른 것들이 하나도 첨가되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뽀얀 국물이라니.

입맛에 맞게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간을 해서 드시면 되요.


저는 김치랑 먹을 땐 그냥 아예 간을 안하고 먹어도 행복하더라구요. 하하.

건강에도 좋구요.







사리를 호로록 다 흡입한 다음엔 고기도 소스에 찍어서 먹고

영양만점 정성듬뿍 뼈국물도 후루룩 마시고 나면

정말로 따듯하고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를 먹었단 생각이 들어요.


사진을 보다 보니

밤이 깊었는데도 배가 고파오네요. 


겨울밤은 꽤나 길단 말이죠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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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e sunny healingpain